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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뽑기 대작전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이 담배와 관련된 추억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그때는 88라이트를 하루에 두세 갑씩 피웠던 제가 그 사람의 금연 시도를 방해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저와 만나 술을 마셨는데,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에게 제가 담배를 권한 탓에 결국 금연에 실패했다는 것이었죠. 그 사람은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저는 어느덧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겪은 당사자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그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게 마련이죠. 금연을 하느냐 마느냐 옥신각신하면서 서로 다른 기억을 만들었던 것처럼 남녀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버전의 추억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어..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이 담배와 관련된 추억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그때는 88라이트를 하루에 두세 갑씩 피웠던 제가 그 사람의 금연 시도를 방해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저와 만나 술을 마셨는데,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에게 제가 담배를 권한 탓에 결국 금연에 실패했다는 것이었죠. 그 사람은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저는 어느덧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겪은 당사자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그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게 마련이죠. 금연을 하느냐 마느냐 옥신각신하면서 서로 다른 기억을 만들었던 것처럼 남녀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버전의 추억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어쩌면 상대방은 기억에서 지웠을지도 모를 그때의 추억을 정리한 11편의 단편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보았습니다.
김형준
2013년 영남일보 문학상 소설부문으로 등단.
「럭키 데이」 「도둑고양이」 「10년 후」 등을 발표했으며 현재 풀밭동인회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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