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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색 토끼 꿈

소설을 한 편 완성하고 나서 그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면 언제나 항상 내 모습이 드러나 있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떨 때는 나의 어릴 적 시절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나의 이십 대 혹은 삼십 대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죠.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품 속에 나의 모습이 들어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정말이지 공개된 장소에서 벌거벗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그것도 나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창피한 건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4편의 중편소설은 나의 삼십 대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 듯하네요. 그때의 희망과 좌절을 다시 보니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
소설을 한 편 완성하고 나서 그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면 언제나 항상 내 모습이 드러나 있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떨 때는 나의 어릴 적 시절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나의 이십 대 혹은 삼십 대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죠.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품 속에 나의 모습이 들어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정말이지 공개된 장소에서 벌거벗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그것도 나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창피한 건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4편의 중편소설은 나의 삼십 대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 듯하네요.
그때의 희망과 좌절을 다시 보니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게 벌써 10여년 전이라는 사실이 가장 슬픈 일이네요.
김형준
2013년 영남일보 문학상 소설부문으로 등단.
「럭키 데이」 「도둑고양이」 「10년 후」 등을 발표했으며 현재 풀밭동인회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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